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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뉴스 왜 한꺼번에 쏟아질까?

금융이야기

얼마 전까지 기업 실적 발표 뉴스가 쏟아져 나왔죠. 

기업들이 지난 2분기(4월~6월) 동안 사업 실적이 어땠는지 발표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에요.

마감 기한이 명확하게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마감일을 앞두고 너도나도 실적을 발표한 겁니다. 

 

투자자라면,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실적 보고서는 꼭 체크해야 합니다. 

 

먼저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부터 살펴볼게요.

- 1분기: 5월 15일
-  2분기: 8월 15일
-  3분기: 11월 15일
-  4분기: 3월 31일

 

4분기 보고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각 분기가 마감되는 날짜로부터 45일 이내로 분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연초에는 전년도 사업 실적을 ‘사업보고서’로 발표하고, 외부 감사를 받은 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 때문에 굉장히 바쁩니다. 그래서 4분기 보고서는 제출 기한을 두 배(90일)로 줘요.

또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실적의 경우, 1년의 반이 지난 시점에 발표되는 실적 보고서라서 ‘반기보고서’라고도 불립니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분기보고서, 연간으로 발표되는 사업보고서의 핵심은 ‘재무제표’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재무제표 속 지표를 보고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죠.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것
첫 번째, 재무상태표

제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4억 원과 내 현금 6억 원을 합쳐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 저는 부채 4억 원, 자본 6억 원, 자산 10억 원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업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자산이 있습니다. 자산이 안정적이고, 부채 규모가 적당한 기업은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고 볼 수 있어요. 재무상태표에서는 그 상세한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죠. 

 

재무제표는 크게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로 나눠요. 

“가진 게 많은지 아니면 빚이 있는지”는 재무상태표에서, 

“얼마를 버는지”, “씀씀이가 어떤지”는 손익계산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자산은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과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자산으로 나누어요.

유동자산?
현금, 매출채권(외상 주고 아직 못 받은 돈), 재고(조만간 물건에서 현금이 될 것) 등

비유동자산?
기업 활동에 필요한 건물, 토지, 기계 등 ‘유형자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등 ‘무형자산’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것
두 번째,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에서는 ‘이 기업이 1년 동안 얼마를 팔았고, 얼마를 썼고, 얼마가 남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만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손익계산서 용어 쉽게 이해하기

-매출액: 치킨집에서 치킨 한 마리를 2만 원에 100마리를 팔 경우, 매출액은 200만 원
-매출원가: 치킨을 만드는 데 들어간 원가. 닭고기, 튀김가루, 식용유 등
-매출총이익: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 
-판관비: 직원 월급, 가게 임대료 등 치킨집 영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판매비와 관리비의 줄임말
-영업이익: 2만 원짜리 치킨을 팔아서 매출원가, 판관비를 제외하고 4천 원의 이익을 남길 경우, 4천 원이 영업이익. 기업이 주된 영업활동(aka.본업)을 통해 얻은 이익.

그런데 종종 뉴스를 보면, ‘영업이익’ 말고 ‘순이익’이라는 용어가 나오기도 하죠. 이건 영업이익에서 ‘비영업손익’과 ‘법인세’를 뺀 결과를 뜻해요. 하나하나 설명해볼게요. 

 

기업에서는 영업과 관계없는 소득과 지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손익(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 대한 이자, 다른 기업에 빌려준 자금에 대한 이자 등), 외환손익 등이 있는데요. 이걸 두고 ‘비영업손익’이라고 합니다. 기업 영업과 크게 상관없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면 돼요.

영업이익에서 비영업손익을 차감하거나 더하면 ‘세전순익’이 나옵니다. 이 금액에서 ‘법인세’를 내면 ‘순이익(Net Profits)’을 구할 수 있어요. 분기보고서에서는 ‘이번 분기의 순이익’이라고 해서 당기순이익이라고 기록되죠.

 

 

손익계산서의 핵심은? 

그렇다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중 어떤 지표가 투자할 때 중요할까요? 

보통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발표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살펴보곤 하지만 순이익도 주목해야 합니다. 기업이 본업에서만 돈을 벌어오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국순당은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한 이후 5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죠. 위기 속에서 국순당을 살린 건 본업 외의 이익이었습니다. 금융투자 수익과 외환 자산으로 인한 수익이 발생해 큰돈을 벌었거든요.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본업 외의 다른 곳에서 이익이 발생해 본업의 손실을 메꾼 거예요. 

 

영업 외 이익과 금융투자이익이 순이익을 지탱하는 동안, 국순당은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며 상장폐지의 기로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