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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생기는 일

금융이야기

지난 10월 12일에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오늘은 기준금리가 도대체 뭐, 기준금리가 오르면 내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확인해봐요.

지난 8월에는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25%p 올려 0.75%의 기준금리가 적용됐어요. 2018년 11월 이후로는 ‘동결’ 또는 ‘인하’만 이루어진 만큼 정말 오랜만의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금리 = 돈의 값?

금리는 ‘돈의 가치’로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10년 전의 천 원과 오늘의 천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다르죠?

보통 과거의 돈이 미래의 돈보다 비쌉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1994년 서울택시 기본요금은 1천원이었는데, 2019년 같은 서울택시의 기본요금은 3800원입니다. 1994년 1천원을 빌렸다가 2019년 동일한 가치로 갚으려면 2800원을 더 줘야만 하는 거예요. 

돈을 빌려주면서 미래에 붙을 이 돈의 가치를 계산해서 이자를 붙이는 것이 바로 금리입니다. 

 

문제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는 거예요. 

물건이나 서비스마다 시간에 따라 비싸지는 정도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정부에서 이런저런 경제지표를 참고해 대략적으로 내놓는 정책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정부가 금리를 정하는 이유

정부가 기준금리를 정하는 가장 큰 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현재 시장에 돈이 얼마나 돌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② 통화정책과 경제활동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③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을 촉진할 것인지 다소 진정시킬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라는 경제지표를 통해 우리는 한 국가의 경제가 팽창하는 속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현 시점을 기준으로 경제를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갈 것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죠. 

 

최근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기준금리를 조정해 시장에 풀리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로로 시장 전체를 움직입니다.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얼마나 더 풀 것인지, 혹은 시장에 풀린 돈을 얼마나 거둬들일 것인지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책이에요. 돈을 더 찍어낼 수도 있고, 금리를 조정해서 돈이 도는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채권을 직접 매입할 수도 있어요. 여기서 금리 조정 부분이 바로 기준금리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콜금리’라는 금리는 즉시 올라가게 됩니다. 

콜금리란?
은행과 은행, 은행과 증권사 같은 금융기관들끼리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 

 

콜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이 돈을 빠르게 굴리며 금융시장을 끌어가는 데 비용이 더욱 들기 때문에 다른 금리들도 전반적으로 오르게 되어 있어요. 기준금리가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콜금리가 다시 금융시장을 건드리고, 금융시장이 다시 경제를 움직인 거죠.

 

기준금리가 오르면 생기는 일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은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예금이나 대출 금리 같은 금융시장 금리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앞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덜 풀 거라는 뜻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을 실행할 때 여러모로 조심스러워지죠. 대출금리 같은 여수신 금리를 올려, 신용심사 등 대출을 까다롭게 실행해 준다는 뜻이에요.

 

또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금리는 결국 돈의 값이 얼마나 되느냐는 문제니까, 금리가 올라가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거죠. 그러면 부동산이나 상품 재고 같은 실물자산의 값어치가 하락합니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현금을 갖고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더 많아지기도 하니까요. 

 

 

정리하자면

✔️ 결국 금리 인상은 시장을 이루는 수요·공급 양대 축 중에서도 수요 부분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시장에서 수요, 즉 소비가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큰 그림을 살펴본다면 기준금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어요. 바로 금융주입니다. 도대체 은행주나 증권주는 언제 오르는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대표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중 금리도 줄줄이 오를 때라고 답하겠어요. 이자율이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늘어나 수혜를 보게 되니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주가 일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답니다. 

 

✔️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는 건 결국 시중에 돈을 덜 풀겠다는 이야기여서, 증시 자체에는 다소 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결국 뒷배경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에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움직였을 때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해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