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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한국과 미국 주식 시장 폭락 역사

금융이야기

미래를 알 수 없듯, 주식시장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나름의 전략으로 좋은 주식과 주가지수를 찾아 분산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시장 전체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 손실을 피할 수 없죠.

 

 

국내 주가 대폭락, 꽤 자주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표 주가지수, 코스피의 움직임입니다.

크게 다섯 차례의 폭락 구간이 눈에 띄죠? 순서대로 차수를 지정해 하나하나 그 이유를 살펴볼게요.

 

1차 1990년~1994년: 4년에 걸쳐서 KOSPI 지수가 약 1,100포인트에서 3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1994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금리를 올리면서 아시아 연쇄 외환위기가 시작됐어요. 1994년 태국에서 시작된 IMF 구제금융체제는 4년 후인 1997년 말 우리나라에 도달했습니다.

 

2차 1998년: 1차에서 시작한 외환위기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한 국가가 위험하게 되면 투자자들과 거래처들이 연쇄적으로 돈을 빼가요. 우리나라도 대출계약을 연장 거절당하는 등 당장 달러를 돌려줘야 했죠. 그때 달러가 모자랐던 게 바로 1997년 외환위기예요. 1998년은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대기업들이 파산하고, 그 대기업 주식이 줄줄이 상폐되던 해입니다.

 

3차 2000년: 전 세계적으로 '닷컴 버블'이 나타났던 시기입니다. 2000년까지 인터넷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주식의 가격이 급등했다가, 2000년을 기점으로 버블(거품)이 갑자기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4차 2007년~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널리 알려진 2008 세계금융위기가 있었던 때입니다. 미국의 부실 주택담보채권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모럴해저드에서 전 세계로 번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폭락하고 , 얼어붙었어요.

 

5차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실물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1994년 10월에 KOSPI 지수에 투자한 사람은 4년에 걸쳐서 75%가 넘는 손실을 경험했을 거예요. 이때 팔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면, 10년 뒤에 2005년이 돼서야 비로소 원금을 만회할 수 있었을 겁니다.

 

 

🇺🇸 경제 대국. 미국도 마찬가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경제 대국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도 대폭락이 몇 차례에 걸쳐 발생했어요.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만 살펴볼게요.

 

∙ 1929년~1932년: 1929년 10월 말에는 '월스트리트 대폭락'이라 불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규모도, 기간도 가장 컸던 대폭락이었죠. 192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투기적 호황이 그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어요.

∙ 1974년: 이때 당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고, 제 1차 석유위기가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특히 1974년 3분기는 기록적인 주가 하락의 시기로 꼽히고 있어요.

∙ 1987년: 이른바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대폭락입니다. 새로 임명된 Fed 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단행하고, 달러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주가 폭락이 나타났어요.

 

 

주식 투자가 '유일한' 답이 아니다?
많이 들어본 헷지에 대하여

이처럼 여러 국가의 주가지수에 분산 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던 거죠.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뿐만 아니라 현금,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돈을 나누어 배분해야 합니다. 어떤 투자자산 수익률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기도 해요.

 

예를 들면 주식과 채권인데요. 아래 그래프에서 한국/미국 주식과 한국 국채 금리(채권)의 움직임을 봐보세요.

 장기간으로 보니 확실히 반대로 움직이죠?

 

이렇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특정 자산의 손실을 다른 자산의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말이죠. 바로 이런 투자법을 전문 용어로 '리스크 헷징', 또는 '헷징'이라고 해요.